출처 : 한태환, Airline Pilot Korea 제6권 1호(통권 제19호), 2026, 32면 매뉴얼 속 숫자, 그 이유를 묻다 매뉴얼에는 간단하게 나와 있다. “TAT +10C 이하, visible moisture 존재 시 anti-ice ON.”

그냥 외우고 끝낼 수도 있다. 그런데 왜 하필 +10C일까?

물은 0C에서 어는데, 10도나 여유를 두는 것은 단순히 보수적으로 설정한 값일까? 그렇지 않다.

여기에는 세 가지 물리적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. 0C 이하에서도 얼지 않는 물: 과냉각 수적의 존재 중학교 과학에서 배운 내용과 달리, 대기 중의 물방울은 0C 이하에서도 얼지 않는 경우가 많다. 물이 얼기 위해서는 단순히 온도가 낮아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, ‘빙정핵’이 필요하다.

이는 물 분자들이 결정 구조를 형성하기 위한 일종의 ‘씨앗’ 역할을 하는 요소다. 공중에 떠 있는 미세한 물방울은 주변 환경과의 접촉이 제한돼 있어 빙정핵 형성이 어렵고, 그 ...